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10년 8개월 만에 1500원 선을 넘어섰다. 원-엔 환율도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8.0원 상승(원화가치는 하락)한 1513.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500원 선을 넘긴 것은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 3월 13일 이후 10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외국인이 증시에서 800억 원 이상 주식을 순매도해 달러로 송금한 것을 환율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외환당국이 환율 개입을 자제하고 있다는 점, 북한이 이날 개성관광을 중단한다고 밝힌 것 등도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씨티그룹 지원 소식으로 장중에 환율이 하향 안정되는 듯했지만 장 후반에 정부의 개입이 없다는 점이 분명해지자 환율이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원-엔 환율도 이날 오후 3시 현재 100엔당 1581.98원을 나타내 1991년 고시환율 집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