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 규모의 흑자를 보였다.
11월에도 10억 달러 이상의 경상수지 흑자가 예상돼 연간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100억 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한국은행이 27일 내놓은 10월 중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10월 경상수지는 49억1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80년 이후 최대 규모의 흑자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6월 한 달 흑자(18억2000만 달러)를 제외하고 적자를 보였다.
당초 10월 경상수지는 10억20억 달러 흑자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으나 국제유가 하락, 여행수지 흑자 전환, 실물경제 침체에 따른 수입 증가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흑자 폭이 크게 확대됐다.
상품수지는 수입이 주춤하고 유가와 원자재 가격은 떨어지면서 9월 8억9000만 달러 적자에서 27억9000만 달러 흑자로 전환됐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9월 12억4000만 달러에서 10월 5000만 달러로 감소했다.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해외여행이 줄어 여행수지가 2001년 4월(3000만 달러 흑자) 이후 처음으로 5억 달러 흑자로 전환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경상수지 누적 적자도 90억1000만 달러로 감소했다. 11월에도 10억 달러 이상 경상수지 흑자가 예상돼 연간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정부와 한은의 예상치인 100억110억 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자본수지에서는 외채 상환으로 달러가 대거 빠져나갔다. 자본수지 순유출은 9월 47억8000만 달러에서 10월 255억3000만 달러로 급증했다. 국제 금융시장 불안으로 달러 차입이 막힌 국내 금융기관이 외환보유액의 달러를 지원받아 204억 달러의 차입금 순상환에 나선 데 따른 것이다.
한편 해외여행 감소로 올해 3분기 국내 거주자의 신용카드(체크카드와 직불카드 포함) 해외 사용금액도 18억5000만 달러로 2분기보다 1.4% 줄었다. 카드 사태 직후인 2004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전 분기 대비 사용액이 감소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