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December. 01, 2008 08:24,
올해부터 대학입시 업무를 총괄하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3불()정책 중 기여입학제 금지를 제외한 고교등급제와 본고사 금지를 폐지할 가능성을 처음 언급하고, 2010학년도 대입에서 입학사정관제가 확대되는 등 대입의 틀이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대교협 박종렬 사무총장은 30일 기여입학제는 모르지만 고교등급제와 본고사 실시는 대학 자율로 둬도 사회가 혼란스럽지 않을 것이라는 합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서울에서 2010학년도부터 고교선택제가 시행되고 이를 통해 진학한 학생들이 대입을 치르는 2012년경이면 자연스럽게 고교등급제 금지 방침이 무너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 총장은 고교선택제가 되면 대학들이 고교간의 특성을 반영할 여지가 많아질 것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박 총장은 또 현재 대입전형실무위원회 내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3불 정책을 포함한 2011학년도 입시안을 연구 중이라며 내년 1월 15일 대교협 총회에서 연구결과를 발표할 때 큰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박 총장은 2011년 이후부터는 학생을 자율 선발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TF의 연구 결과도 비슷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 총장은 최근 일부 대학의 본고사형 논술 논란에 대해 2010학년도까지 3불정책을 지키기로 한 대학들의 합의는 지켜져야 한다면서도 교육과학기술부의 논술 가이드라인이 폐지된 상황에서 대교협이 문제 삼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대교협은 1학기 수시모집 폐지와 입학사정관제 확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4년제 대학들의 2010학년도 대입전형계획 주요 사항을 취합해 발표했다. 전체 모집인원은 전년보다 336명 줄어든 37만8141명이며, 수시로 21만9024명(57.9%), 정시모집으로 15만9117명(42.1%)을 뽑는다. 입학사정관 활용 대학이 올해 16개교 321명에서 내년에 49개교 4376명으로 크게 늘어난다.
입시전문가들은 대교협이 고교등급제와 본고사 금지를 폐지할 가능성을 언급했고, 교과부도 2012학년도부터 수능과목 축소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향후 2, 3년 동안 입시제도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