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용석)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 씨가 자신이 설립한 건설회사인 정원토건을 통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성격이 불분명한 돈을 받았다는 단서를 잡고 정원토건의 자금 거래 내역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2일 알려졌다.
검찰은 정원토건이 2003년 12월 태광실업 계열사인 정산개발로부터 정산골프장 진입로(440m)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하도급 받은 경위와 공사비로 받은 32억6000여만 원의 흐름을 추적 중이다. 노 씨는 정원토건의 실질적인 소유주로 현재 이사로 등재돼 있다.
검찰은 2004년 2, 3월 정원토건 대표 백모 씨가 회사 계좌에서 7억여 원을 입출금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 돈의 성격과 경로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2일 노 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노 씨의 구속 여부는 4일 오전 10시 반 서울중앙지법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절차를 거쳐 결정된다.
검찰은 노 씨를 2006년 2월 홍기옥(구속) 세종캐피탈 대표로부터 로비 성공사례금으로 30억 원을 받은 정화삼(구속) 씨 형제와 공범관계로 보고 있으며, 이 돈의 일부로 차려진 경남 김해 사행성오락실의 수익금 중 3억4억 원을 받은 혐의로 영장을 청구했다.
최재경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은 노 씨를 조사한 결과 세종증권의 농협 매각과 관련해 금품을 수수한 죄를 저질렀다고 의심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고 사안이 중대하며 도망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이날 세종증권(현 NH투자증권) 및 휴켐스 매각 비리 의혹과 관련해 서울 서대문구 농협중앙회 본사와 여의도 NH투자증권을 압수수색했다.
검사와 수사관 등 20여 명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농협 회장실 등을 압수수색해 휴켐스 매각 및 세종증권 인수 관련 서류를 확보했다. NH증권 경영기획실에서도 인수합병 관련 자료를 압수했다.
검찰은 1일에는 박연차 회장이 2005년 612월 세종증권 주식을 매매했던 S증권 김해지점을 압수수색했으며 지점장을 불러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