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국 일본 3국은 8일경부터 3일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인 북핵 6자회담에 앞서 3일 일본 외무성에서 모임을 갖고 내년 3월 안에 비핵화 2단계(핵 불능화 및 핵 신고)를 매듭짓고 3단계(핵 포기)로 진입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6자회담 한국 측 수석대표인 김숙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및 일본 측 수석대표인 사이키 아키타카()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회담한 뒤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김 본부장은 이번 6자회담의 핵심 의제인 검증의정서에 대해 3국은 합의에 시료채취 등 검증의 핵심 요소들이 포함되도록 추진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이 납치 문제 진전을 조건으로 걸며 동참하지 않고 있는 대북 중유 20만 t 지원에 대해 국제 모금하는 방안을 이번 회담에서 합의하기로 했다면서 국제 모금을 하더라도 6자회담의 구도에 변화를 주지 않는 방향으로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힐 차관보는 4일 싱가포르에서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북-미 양자 회동을 갖고 핵시설 시료채취(샘플링) 및 북핵 검증의정서 채택 문제와 관련해 최종 담판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북-미 싱가포르 회동이 북핵 검증 협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힐 차관보는 6일 서울에 들러 북핵 문제에 대한 한미 간 조율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