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뒤 한국에서 가장 유망한 서비스업종은 조리사, 바텐더 등 음식서비스 관련 직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일 동아일보가 입수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직능원)이 직업전문가 108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직업전망 지표 개발 보고서의 내용에 따른 것이다.
2007년 기준으로 전체 산업의 57.6%를 차지하는 서비스업의 전 직종에 대해 10년 뒤의 전망을 예측한 보고서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음식서비스업 10년 뒤 유망 1위
한국고용직업분류 체계에 따라 서비스업으로 분류된 10개 직업군 가운데 현재 가장 전망이 좋은 것은 판검사와 변호사 등이 포함된 법률경찰교도 관련직.
그러나 현재 5위인 음식서비스 관련직이 10년 뒤엔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음식서비스 관련 직업은 한식 및 일식 주방장과 조리사, 바텐더, 접객원(웨이터 웨이트리스) 등이다.
직능원의 정윤경 박사는 앞으로 국민소득의 증가로 가족 단위 외식문화가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음식서비스업의 인기가 높아지고 전망도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음식서비스 관련직에 이어 법률경찰교도 관련직이 2위를 차지했고 3위는 교육 및 자연과학사회과학 연구 관련직(교수 연구원 교사 등), 4위는 보건의료 관련직(의사 치과의사 등), 5위는 문화예술디자인 관련직(작가 번역가 통역가 등)이었다.
종합 직업전망 지표는 보상, 고용현황, 고용안정, 발전가능성, 근무여건, 직업전문성, 고용평등 등 7개 기준을 정해 직업에 따라 수치로 환산해 종합한 것이다.
뜨는 직업, 지는 직업
직능원은 서비스업뿐만 아니라 제조업 등 국내의 전체 직업을 망라한 직업전망도 조사했다.
현재 직업전망은 보통이지만 미래에는 밝을 것으로 예상되는 직업으로 광고홍보전문가, 상담전문가, 학예사(큐레이터)문화재보존원 등이 꼽혔다. 또 현재 전망은 어둡지만 10년 뒤에는 나아질 직업으로는 고객상담원, 간병인, 경비 및 건물관리인 등이 선정됐다.
반면에 현재 직업전망이 좋은 고위공무원 및 공공단체 임원, 금융사무원, 초중등 교사, 해외 영업원 등은 10년 뒤엔 지금보다 전망이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직능원 한상근 진로정보센터소장은 전체적으로 직업전망은 한국의 경제 질서를 반영하고 있다며 산업 자체가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직업들은 전망이 좋고 이미 1970, 80년대 흥했던 산업들은 쇠퇴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통적 분야의 전문직보다는 새로운 서비스 분야의 전문직들이 상대적으로 각광을 받고 그동안 사회적인 중요성이 비해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던 직업들도 전망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이번 보고서는 직업별로 다양하고 흥미로운 변화상을 보여준다.
근무 여건이 가장 좋은 직업은 현재는 초등학교 교사지만 10년 뒤엔 자동차 조립 및 검사원이 꼽혔다. 반면에 근무여건이 최악인 직업은 현재 연예인 매니저였고 10년 뒤엔 감독 및 연출자로 예상됐다.
여성에게 가장 유망한 직업은 현재와 10년 뒤 모두 약사한약사, 고령자에게 유망한 직업은 현재와 10년 뒤 모두 한의사가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