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김모 전 행정관(43)의 성매매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이 유선방송사업자 티브로드의 성 로비 의혹 쪽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1일 접대가 이뤄진 신촌 D룸살롱 술값 180만 원이 적은 돈이 아니다라며 김 전 행정관뿐만 아니라 술자리에 동석했던 청와대 장모 전 행정관, 방송통신위원회 신모 전 과장도 티브로드의 M 팀장으로부터 성 로비를 받았는지 본격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경찰은 현장에서 단속된 김 전 행정관 외에 증거가 없는 만큼 다른 사람에 대한 수사를 하지 않겠다고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에 따라 경찰은 사건 당일 D룸살롱에 지불한 술값의 정확한 용도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D룸살롱을 압수수색해 신용카드 전표, D룸살롱의 손님 장부 등을 압수했으며 룸살롱 사장으로부터 티브로드의 M 팀장이 180만 원을 계산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티브로드 측은 180만 원은 김 전 행정관 일행과 마신 술값 85만 원과 기존 외상값 95만 원을 함께 계산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외상값 95만 원이 실제로는 성매매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 D룸살롱의 2차(성매매) 비용은 한 사람당 약 30만 원. 김 전 행정관 등 3명이 2차를 갈 경우 90여만 원이 들어가게 된다.
경찰 관계자는 D룸살롱에서 압수한 장부 등도 분석해 술값 180만 원에 성 접대 금액이 포함돼 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김 전 행정관이 적발된 모텔의 폐쇄회로(CC)TV를 확보하고 다른 일행이 촬영됐는지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연락이 끊겼던 김 전 행정관을 2일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또한 술자리에 동석했던 장 전 행정관, 신 전 과장, M 팀장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