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 시위로 비상사태가 선포된 태국 방콕에서 군인과 경찰이 13일 처음으로 강제 진압에 나서면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태국 군경은 이날 오전 4시경 공중으로 실탄을 쏘며 위협함과 동시에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쏘면서 진압에 나서 최소 79명이 다쳤다고 현지 영문 일간 네이션이 보도했다. 이 중 5명은 부상이 심각한 상태지만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시위대는 태국 시내 번화가인 딘댕 교차로에 요리용 가스통을 쌓아놓은 뒤 군이 강제진압에 나서면 이를 터뜨리겠다고 위협했지만 진압이 시작된 지 3시간 만인 오전 7시 일단 해산됐다.
그러나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는 단체인 독재저항 민주주의 연합전선(UDD)이 이끄는 반정부 시위대 수만 명이 계속 시내 곳곳에서 정부군과 대치하고 있어 산발적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들은 군용차량 2대를 탈취해 빨간색 깃발을 흔들고 민주주의 구호를 외치며 아피싯 웨차치와 현 총리의 퇴진을 요구했다. 또 시위대는 시내 곳곳에 버스 30여 대로 차단 벽을 세우고, 타이어에 불을 붙여 교통이 마비된 상태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송키띠 자가바따라 태국군 최고사령관은 이날 TV 연설에서 시위대도 태국 국민이기 때문에 가능한 한 무력을 쓰지 않겠지만 현장 병력이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최소한의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