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과의 대화관계 수립 20주년을 기념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아세안 10개국 정상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1일 제주 서귀포시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개막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31일 ICC에서 열린 한-아세안 최고경영자회의(CEO 서밋) 기조연설을 통해 아시아는 지금 막대한 성장잠재력을 바탕으로 세계경제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무역투자의 확대, 문화관광의 교류 확대, 녹색성장 분야의 협력 확대 등 한-아세안 3대 협력 방안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한-아세안은 양적으로 성장한 경제관계를 발판으로 삼아 실질적인 비즈니스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경제영역에서 하나의 공동체가 돼 자유롭게 비즈니스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과 아세안 정상들은 이번 정상회의의 마지막 날인 2일 한-아세안 투자 자유무역협정(FTA)에 서명할 예정이다. 이로써 한국과 아세안은 2004년 11월 30일 정상회의에서 FTA 협상 개시를 선언한 지 4년 6개월 만에 FTA 투자협정 절차를 마무리하게 됐다. 투자협정은 양측 의회의 비준 동의를 거쳐 발효된다. 한-아세안 상품무역협정과 서비스협정은 2007년 6월 1일과 지난달 1일에 각각 발효됐다.
한편 이 대통령은 31일 ICC에서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발전방안 등을 논의했다. 두 정상은 북한의 2차 핵실험이 국제 비확산 체제에 역행하고 동아시아와 세계 평화 안정을 저해하는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아피싯 총리는 곧 열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북핵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이 대통령은 아세안 차원에서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적극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청와대에서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이행과 조속한 6자회담 복귀를 촉구하면서 북핵의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 상호 긴밀히 협조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