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 최초로 메이저 골프대회 챔피언에 오른 바람의 아들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
PGA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미국)를 꺾으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는 자고 일어났더니 세상이 달라졌다는 얘기를 실감할지도 모르겠다. 18일 주요 외신들은 앙용은 관련 기사를 쏟아내며 스포트라이트를 비췄다. AP통신은 양용은이 정상에 올라 아시아 골프가 영감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양용은 우승의 시작은 박세리라는 기사를 통해 1998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박세리를 골프의 닐 암스트롱에 비유하기도 했다.
양용은은 골프의 세계적인 저변을 두껍게 했다고 분석한 로이터통신은 아일랜드의 베팅 업체 패디파워가 우즈의 역전패로 212만 달러(약 27억 원)를 날렸다고 타전했다. 이 업체는 우즈가 2라운드까지 4타 차 선두를 달리자 우즈에게 돈을 건 사람들에게 미리 원금의 5배를 지급했는데 양용은의 우승으로 손실을 봤다.
양용은과 우즈가 맞붙은 최종 라운드의 CBS 시청률은 지난해 3%에서 두 배 이상 치솟은 7.5%로 집계될 만큼 흥행 대박도 터뜨렸다. 이 수치는 2002년 8% 이후 가장 높았다.
어느새 거물이 된 양용은은 10월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하기로 구두 계약된 상태로 알려져 최경주와의 국내 맞대결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만 양용은의 초청료가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돼 대회를 주최하는 신한은행 측은 말 못할 고민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1998년 한국 여자선수 최초로 메이저 우승컵을 안은 박세리는 누구보다 양용은의 쾌거를 반겼다. 국내에 머물다 18일 출국한 박세리는 메이저 대회는 그 부담감이 여느 대회에 비교할 수 없고 우즈까지 눌렀으니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박세리는 2003년 SBS프로최강전에 양용은과 같은 조에서 성대결을 벌인 인연도 있다. 당시 첫날 박세리는 이븐파를 기록했고 양용은은 부담 탓인지 7오버파로 부진했다. 2라운드에서 양용은은 7언더파를 몰아치는 저력을 보여 박세리와 3라운드에 동반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