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공식 빈소가 20일 국회 본청 2층에 마련됐다. 김 전 대통령의 시신은 이날 오후 임시 빈소였던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입관식을 마친 뒤 국회로 옮겨졌다.
빈소의 특수 유리관에 김 전 대통령의 시신이 안치되자 김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를 비롯한 유가족들은 빈소에서 헌화했다. 이어 김형오 국회의장과 상임위원장단, 한나라당과 민주당, 선진과 창조의 모임 원내대표가 헌화했다.
대표 분향소는 빈소 앞쪽인 본청 2층 출입문 앞에 마련됐다. 이곳은 김 전 대통령이 1998년 2월 대통령 취임식을 했던 곳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이라는 글귀가 쓰인 현수막이 내걸렸다.
이에 앞서 김 전 대통령의 운구 행렬이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떠나 신촌 오거리와 서강대교를 거쳐 국회 정문에 도착하는 동안 연도에는 많은 시민들이 나와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봤다. 운구 차량이 국회에 도착하자 3군 의장대는 김 전 대통령의 영정을 인계받아 빈소로 옮겼다.
본청 3층에 위치한 국회의장 접견실에는 유족과 국무총리, 국무위원, 외국 사절을 위한 별도 공간이, 본청 인근 국회 도서관에는 밤새 조문객을 맞는 상주들의 임시 대기실이 각각 마련됐다.
김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치러지는 23일 오후 2시까지 국회는 24시간 개방된다. 국회사무처는 일반 조문객의 편의를 위해 23일까지 국회 인근의 여의도역과 대방역, 당산역 등 3개 지하철역에서 국회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이날 유가족들과 협의해 국장을 주관하는 장의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한승수 국무총리를 장의위원장으로 입법 사법 행정부의 전현직 공무원과 교육계, 종교계, 재계 인사, 유족이 추천한 친지 등 2371명 규모로 구성된 장의위원회는 역대 최대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