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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대 기업, 하반기 작년보다3.1% 줄어든1만4355명 채용 계획

15대 기업, 하반기 작년보다3.1% 줄어든1만4355명 채용 계획

Posted August. 24, 2009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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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대기업의 올 하반기 취업문이 지난해보다 다소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경기 회복 움직임에 따라 내년 상반기 채용은 늘어날 것이라는 희망적인 관측이 적지 않다.

동아일보 산업부가 23일 채용정보업체 잡코리아와 함께 국내 상위 15개 그룹(지난해 매출액 기준, 공기업 제외)의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 15곳 중 13개 그룹이 하반기에 1만4355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들 기업이 지난해 하반기에 채용한 1만4805명보다 3.1% 줄어든 규모다.

채용 방침을 정했으나 세부적인 채용 계획을 아직 확정하지 못한 그룹은 방침으로 정한 수를 집계에 포함했다. 또 1개 그룹은 아예 채용 계획이 없었고 다른 1개 그룹은 채용 계획 여부 자체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따라서 아직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한 기업이 얼마나 채용을 하느냐에 따라 올해 15대 그룹의 채용 규모가 작년보다 늘어날 여지도 있다.

아직은 어렵지만 경기 회복 대비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규모가 지난해보다 늘어나거나 비슷한 수준인 곳은 두산그룹, STX그룹, KT 등이다. 이들은 채용 규모를 늘리는 이유로 일자리 창출 동참과 경기 회복 대비라고 설명했다.

두산은 지난해보다 10%가량 늘어난 50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이 그룹 관계자는 아직까지 경기가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내년 상반기 본격적인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비해 엔지니어 등 기술 인력을 여유 있게 선발하기로 했다며 일자리 나누기에 동참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밝혔다. STX는 지난해 채용한 750명보다 많은 1000명의 신입사원을 뽑을 계획이다. STX 측은 주력 업종인 조선, 중공업 분야가 불황이기는 하지만 경기 회복에 대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근 KTF와의 합병을 마친 KT는 10월 이후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인 150명가량을 채용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KT와 KTF의 합병에 따라 유무선 통신 컨버전스 등 새로운 산업 분야에 인력이 필요해졌다며 내년 상반기에 석박사 학위 소지자를 대상으로 연구직 신입 사원을 더 선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상반기 채용은 다소 늘 것

지난 상반기에 2100여 명의 신입사원을 뽑은 삼성그룹은 다음 달 시작하는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에서는 34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삼성은 지난해 상하반기 공채에서 모두 7500명의 신입사원을 선발했지만 올해는 연간 5500명의 신입사원을 선발하기로 했다. 2000여 명 줄어든다는 얘기다. 하지만 약간의 변수는 남아있다. 삼성은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부터는 기존 취업 재수생을 뽑지 않기로 했던 졸업 연도 제한 규정을 없애기로 해 예년보다 지원자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원 규모가 증가하면 채용 규모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적으로 채용 수준을 잠정적으로 정했지만 아직 확정해 발표하지 못한 기업도 많다. LG그룹 관계자는 그룹 내부적으로 1000명 이상의 신입사원을 선발하기로 방침을 정했지만 정확한 규모와 시기는 확정하지 못해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포스코와 현대중공업 등도 채용 규모와 시기를 확정하지 못했다. 김화수 잡코리아 사장은 상반기에 일자리 나누기에 참여하면서 어느 정도의 인력을 확보한 그룹이 많아 하반기 채용규모가 눈에 띄게 늘어나지 않았다며 경기 회복이 예상되는 내년 상반기 채용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상준 주성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