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원자바오() 총리의 방북 보따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9일 정례브리핑에서 원 총리가 북한을 방문하면서 식량과 석유를 무상원조 형식으로 제공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중국은 북한에 가능한 범위 내에서 대북 무상원조를 계속해 왔다고 말했다.
북한은 4월과 5월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고 2차 핵실험을 하면서 한국과의 교류마저 중단되고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으면서 중국의 원조가 절실한 시점이다. 더욱이 북한은 중국이 올해 1월 원조를 약속했으나 아직 실행하지 않고 있어 원 총리의 방북을 계기로 받아내려고 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핵실험 이후의 제재 국면에서 벗어나 돌파구를 맞는 전환점에 중국의 고위 인사를 초청함으로써 중국의 체면을 살려줬다. 중국으로서는 대가를 지불해야 할 의무가 생긴 셈이다.
무상원조 규모에 대해서는 간접적인 추론만이 나온다. 후 주석이 2005년 10월 처음 북한을 방문했을 때 시찰한 평안남도 대안친선유리공장은 중국이 무상원조한 2400만 달러를 들여 건설됐다. 시진핑() 국가부주석은 지난해 6월 평양 방문 때 항공유 5000t과 1억 위안을 북한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원 총리도 자신의 지위에 걸맞은 수준의 원조를 제시할 것으로 북한 소식통들은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