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서 한국 조기 유학생들을 집단으로 보호해 오던 한인 남성이 돌보던 학생을 폭행해 경찰에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발생 후 이 남성이 돌보던 학생 20여 명은 보호자가 없는 상태가 돼 현지 카운티 정부에 의해 보호시설로 넘겨졌다가 상당수가 학업을 중단하고 한국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롱아일랜드 나소 카운티 경찰은 22일(현지 시간) 웨스트베리에 있는 한 주택에서 조기유학을 온 15세 남학생을 때린 혐의로 조모 씨(47)를 체포했다고 뉴욕총영사관 측이 28일 전했다. 학교 측에서 학생의 몸에 난 상처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해 조 씨가 체포됐다.
경찰은 조 씨가 학생과 언쟁을 벌이다 몇 차례 때렸고, 해당 학생은 멍이 들고 찰과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조 씨가 체포된 뒤 카운티 정부는 합숙시설에 있던 학생들이 보호자 없이 방치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정부 보호기관에 보냈다.
총영사관 관계자는 한국 유학원 관계자들과 학부모들이 소식을 듣고 달려와 학생 11명이 본국으로 돌아갔다며 나머지 학생도 대부분 귀국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 씨는 2개의 주택을 개조해 한국에서 온 초중고교생 20여 명을 집단으로 수용해 왔으며 이들의 법적 보호인(가디언)으로 학교에 신고하고 이들을 관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총영사관 측은 조 씨가 법원에 미성년자 보호를 위한 정식 가디언 등록 절차를 밟지 않아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미성년자 관리를 위해 법원에 가디언 등록을 할 경우 돈을 받고 학생을 돌보는 것은 불법이다고 설명했다.
조기 유학생들은 1인당 연 5만 달러를 내고 1월부터 조 씨의 합숙소에서 생활해왔으며 조 씨는 식사와 교통편 등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