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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나연 역전 우승 강심장이라 불러주오

Posted November. 02, 2009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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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짱 골퍼 최나연(22SK텔레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하나은행 코오롱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최나연은 1일 인천 스카이72골프클럽 오션코스(파72)에서 끝난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로 5언더파 67타를 몰아쳐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정상에 올랐다. 챔피언 조에서 맞대결을 펼친 쳉야니(대만), 마리아 요르트(스웨덴)를 1타 차로 따돌린 극적인 승리였다. 우승상금은 22만5000달러(약 2억6000만 원). 최나연은 9월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55번째 도전 끝에 첫 승을 신고한 데 이어 불과 3개 대회 만에 2승째를 거뒀다. 또 최근 2년간 외국인선수에게 내줬던 대회 우승 트로피를 되찾았다.

최나연은 홈에서 열린 대회인 만큼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지키고 싶었다. 많은 갤러리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기뻐했다.

요르트와 공동 선두로 18번홀(파5500야드)에 오른 최나연은 투온을 작심한 듯 드라이버로 호쾌한 장타를 날렸다. 핀까지 남은 거리는 211야드. 19도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날린 두 번째 샷은 그린 바로 앞에 떨어졌다.

이때 마치 시계를 2개월 전으로 되돌린 듯 삼성월드챔피언십 마지막 날 18번홀과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최나연은 당시 선두였던 미야자토 아이(일본)가 투온을 노리다 그린 왼쪽 연못에 빠뜨리면서 역전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이번에는 요르트가 200야드 정도를 남기고 4번 아이언으로 투온을 시도하다 공이 연못에 빠졌다. 최나연은 58도 웨지로 공을 컵 한 뼘 거리에 붙여 가볍게 버디를 낚았다. 요르트는 네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파로 마무리했다. 1타 차 3위였던 쳉야니도 투온을 시도하다 그린 왼쪽 벙커에 빠뜨린 뒤 버디를 낚았으나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최나연은 우승을 못했을 때는 어딘가 불안하고 떨렸다. 하지만 요즘은 자신감이 넘친다. 실패라는 단어는 머릿속에서 사라졌다고 말했다.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을 비롯해 다관왕을 노리고 있는 신지애(21미래에셋)는 전날 공동 17위에서 6위(3언더파 213타)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 141점을 얻어 공동 44위(6오버파)에 그친 로레나 오초아(131점멕시코)와의 격차를 벌렸다.

홍란(먼싱웨어)은 4위(6언더파), 김송희(21)는 5위(4언더파), 박세리(32)와 박인비(SK텔레콤)는 공동 7위(2언더파)로 톱10에 들었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