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사령부가 북한의 남침에 대비해 수립한 군사기밀인 작전계획(OPLAN) 5027의 설명자료가 중국발 해커에게 해킹당해 군 당국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18일 지난달 말 한미연합사의 영관급 장교가 자신의 컴퓨터에 작계 5027의 설명자료가 담긴 휴대용저장장치 USB를 꽂은 채 군 인트라넷에 연결해 작업을 하다 외부 인터넷으로 전환한 뒤에도 USB를 빼지 않아 해킹당했다고 밝혔다. 원 대변인은 유출된 자료는 한미연합사에 전입한 장교들을 위해 제작된 11쪽 분량의 교육용 슬라이드라며 작계 5027의 전문 등 핵심 기밀은 아니지만 비문()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이 자료는 군사기밀 2급으로 분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작계 5027 설명자료 외에 USB에 담겨 있던 다른 군사 관련 자료도 일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지만 이 중에 비문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해커가 중국의 인터넷 주소(IP)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북한 해커부대의 소행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북한 해커부대의 개입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2005년에는 육군 모 부대의 중사가 개인 노트북PC에 작계 5027 관련 기밀을 저장해뒀다가 인터넷 공유프로그램에 접속하는 바람에 외부로 유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