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행업계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혈안이 돼 있다.
심정보 한국관광공사 중국 베이징() 지사장은 27일 베이징 국제전람센터에서 열린 제7회 베이징국제여행박람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폐막 직전이었는데도 많은 관람객이 몰려들었다. 중국인이 부유해지고 위안화 강세까지 겹치면서 중국 내에서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고 있는 것이다.
직장인 장뤄위(25여) 씨는 이번 여름휴가 때 해외여행을 가보려고 한다며 비싼 줄로만 알아 주저했는데 생각만큼 비싸지 않다고 말했다.
박람회 규모도 아주 커졌다. 자국 관광자원을 홍보하려고 국제관에 부스를 설치한 국가는 지난해 82개국에서 올해 100여 개국으로 급증했다. 심지어 알제리 케냐 등 아프리카 국가의 항공사나 여행사도 이 행사에 참가했다. 과거와는 달리 중동 국가도 꽤 눈에 띈다.
중국 내 여행 관련업체도 대거 몰렸다. 해외로 자국 관광객을 내보내는 여행사만 무려 500여 곳이 참가했다. 또 관광객을 자국 내에 붙잡아두려는 400여 리조트, 별장업체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박람회 관람객은 지난해 12만 명에서 25%가량 늘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이 박람회에서 처음 여행상품을 판 중국 2위의 여행사 중국청년여행사 측은 25, 26일 이틀간 150만 위안(약 2억7000만 원)어치의 여행상품을 현장 판매했다며 기대를 훌쩍 넘는 성과라고 말했다.
해외여행 중 한국여행은 특히 인기가 많았다. 리취안() 중국청년여행사 한국여행 담당자는 비자문제가 미국이나 유럽보다 덜 까다롭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 한국 일본을 찾는 이가 많다며 하지만 한국행 비행기표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고 말했다.
올해 한국은 관광공사 주관으로 8개 지방자치단체 등 모두 12개 기관이 18개 부스에서 홍보활동을 벌였다. 한국 측 관계자들의 표정은 밝았다. 이들은 한국여행의 잠재력을 확인했다며 이들의 관심분야는 서울의 쇼핑, 제주도의 관광 및 신혼여행, 의료관광 등 세 가지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의료관광에 대한 관심은 나날이 뜨거워지는 분위기다. 연세SK병원, 후즈후, JK성형외과 등 이번 박람회에 참가한 한국 의료업체는 각자 준비한 수천, 수만 장의 홍보책자가 동났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중국인의 한국 방문은 5월 전년 대비 78.3% 증가했으며 6월에도 90%가량 늘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