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후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는 한화 에이스 류현진(23사진). 그가 최근 12년 동안 나오지 않았던 대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전설의 투수가 되기 위해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평균자책 1점대가 바로 그것이다.
1점대 평균자책은 해태 선동열, 롯데 최동원, LG 김용수 등 레전드급 투수 15명만이 맛봤던 대기록이다. 물론 선동열처럼 0점대 평균자책 3번, 1점대 평균자책 5번을 기록한 선수도 있다. 그는 통산 평균자책 1.20이란 신화를 남겼다. 하지만 두 번 이상 1점대 평균자책을 기록한 선수만도 4명에 불과하다. 요즘은 1998년 현대 정명원이 1.86을 기록한 이후 1점대 투수의 명맥마저 끊긴 상태다.
하지만 류현진이 최근의 컨디션만 유지한다면 대기록 달성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기복 없는 피칭이 그의 최대 강점. 류현진은 19일까지 18경기에 선발 등판해 12승 4패 평균자책 1.67을 기록 중이다. 특히 올 시즌 선발 등판한 전 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행진. 지난해 8월 19일 삼성전 이후 25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다.
올해 전체 투수 중 가장 많은 140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고 있다는 점도 기록 달성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완투는 4번, 완봉승은 2번 기록했다. 두 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한 LG 봉중근(118과 3분의 2이닝)보다 20이닝 이상 더 던진 셈이다. 특히 류현진은 소속팀 한화가 19일 현재 팀 타율이 8개 팀 중 가장 낮은 0.252라는 점에서 그의 1점대 평균자책은 더욱 돋보인다.
다승(12승), 탈삼진(138개), 평균자책(1.67)에서 모두 선두를 달리며 2006년에 이어 두 번째 트리플 크라운에 도전하는 류현진. 그는 세 가지 기록 중 평균자책에 가장 욕심이 난다고 말해 왔다. 그의 바람대로 12년째 자취를 감췄던 평균자책 1점대 에이스가 탄생할 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