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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친 류현진 사상 첫 고의사구

Posted July. 26, 2010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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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 8개 구단을 대표하는 거포들의 자존심 대결에 처음 나선 선수는 전반기 최고 투수 류현진(한화)이었다. 류현진은 2006년 프로 데뷔 후 한 번도 타석에 선 적이 없다. 7아웃 단판제로 진행된 경기에서 그는 오른쪽 타석에 서서 홈런 1개를 날렸다. 국내에선 진기한 좌투우타 슬러거의 탄생이었다.

LG 왼손 에이스 봉중근도 방망이로라도 현진이를 이겨야겠다며 레이스에 참가해 역시 1개의 홈런을 뽑아냈다. 두 명 모두 자발적으로 홈런 레이스에 참가했다. 역대 최다인 10개의 홈런을 때린 김현수에게는 못 미쳤지만 두 에이스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올스타전은 그야말로 별들의 축제. 빛나지 않으면 별이 아니고 즐겁지 않으면 축제가 아니다. 이날 올스타전이 별들의 잔치임을 잘 보여주는 또 하나의 이벤트는 라이온즈 레전드 올스타 발표였다. 프로야구 원년부터 참가한 삼성의 29년을 빛낸 포지션별 올스타 10명이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관중은 환호했다. 최고 포수로 선정된 이만수 SK 2군 감독이 나올 때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최고 투수로 뽑힌 김시진 넥센 감독이 시구를 하고 이만수 감독이 받는 모습도 삼성 팬들에게는 뭉클한 장면이었다.

경기에서도 다양한 기록이 나왔다. 1회 이스턴리그의 홍성흔, 카림 가르시아(이상 롯데)가 역대 5번째 연속 타자 홈런을 날렸고 7회에는 둘 앞에 양준혁(삼성)까지 세 타자 연속 홈런(역대 최초)이 터졌다. 양준혁은 올스타전 최고령 홈런 기록(41세 1개월 28일)을 경신했다. 경기는 이스턴리그 황재균(롯데)의 역대 2번째 끝내기 안타로 끝났다. 9회에는 올스타전 사상 처음으로 고의 볼넷이 나오는 등 막판 승부는 정규 경기 못지않았다.

5타수 4안타(2홈런) 3타점으로 MVP에 선정된 홍성흔은 과거에 비해 선수들이 올스타전을 축제로 즐길 뿐 아니라 승부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진정한 야구 축제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시작 2시간 30분 전부터 비가 내리는 바람에 올스타전 연기를 걱정해야 했던 것은 옥에 티였다.



한우신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