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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억류 탈북 국군포로 끝내 북송

Posted July. 27, 2010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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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중국 공안에 체포돼 장기 억류됐던 국군포로 J 씨(81)가 결국 북송된 것으로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소식통은 26일 동아일보 기자에게 정부가 그동안 (J 씨 국내 입국을 위해) 엄청난 외교적 노력을 벌였지만 J 씨는 결국 북송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J 씨는 지난해 9월 북송됐다는 주장이 올 2월에 제기됐으나 당시 정부 당국자는 그런 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사실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J 씨가 억류된 이후 중국 외교당국과 50차례 이상 접촉해 J 씨의 한국 입국을 요청했으나 중국 당국은 J 씨의 소재지와 건강상태조차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정부가 J 씨 문제 해결을 중국 당국에 요구하는 과정에서 외교적 마찰이 생길 정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이런 태도 때문에 정부 안에서도 조용한 물밑 외교에서 벗어나 중국 당국에 J 씨의 국내 송환을 공개적으로 촉구하는 외교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국-중국 관계에 악영향을 미쳐 경제협력이나 북핵문제 등 다른 분야에서 협조를 얻지 못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이 제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한국 정부가 국군포로 및 탈북자 문제와 관련해 중국에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구성원으로서 인도적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제기해야 중국이 태도를 바꿀 것이라고 지적해 왔다.

J 씨는 탈북을 주선한 국내 단체 관계자가 중국 내 탈북 브로커와 탈북 비용을 놓고 갈등을 벌이다가 중국 공안에 신고하면서 탈북 8일 만인 지난해 8월 24일 억류됐다. J 씨는 625전쟁 당시 한국군 5군단 3사단 소속으로 참전했다가 1952년 인민군에 포로로 붙잡혔다.



윤완준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