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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소녀 월드킥 세계가 놀랐다

Posted September. 27, 201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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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우리 여자 애들이 저렇게 잘해. 와 정말 잘한다. 파이팅.

26일 국민들은 태극 소녀들의 당찬 모습에 열광했다. 앳된 티가 가시지 않은 한국 여자 선수들은 트리니다드토바고 포트오브스페인에서 열린 일본과의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여자 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까지 3-3의 박진감 넘치는 시소게임을 펼친 뒤 승부차기 끝에 5-4로 이기고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일요일 아침 이른 시간이었지만 SBS의 평균 시청률은 16.1%가 나왔을 정도로 국민들은 영원한 라이벌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에 큰 관심을 보였다. 한국이 1-0으로 앞서다 동점이 되고 1-2와 2-3으로 뒤지다 두 번이나 동점을 만들어내는 장면에서 국민들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120분의 혈투에서도 승부를 내지 못해 열린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키커 장슬기(충남인터넷고)가 승리의 마침표를 찍는 골을 성공시키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며 열광했다.

한국 여자 축구는 남녀를 통틀어 FIFA 주관 대회에서 처음 우승하는 신기원을 이뤘다. 한국 축구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성인 남자가 4강 신화를 썼고 지난달 막을 내린 20세 이하 여자 월드컵에서 3위를 했지만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여민지(함안대산고)는 최고의 스타로 각광받았다. 지난달 초 끝난 20세 이하 여자 월드컵에서 8골로 득점 2위(실버부트)와 우수선수(실버볼)에 오르며 한국의 3위를 이끈 지소연(한양여대)에 이어 여민지가 세계 축구를 놀라게 했다. 여민지는 6경기에서 8골 3도움을 기록해 한국 선수로는 남녀를 통틀어 사상 처음 FIFA 주관대회 득점왕(골든부트)과 최우수선수상(골든볼)까지 거머쥐었다. 여민지는 대회 우승까지 포함해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한국의 여자 월드컵 우승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일군 것이라 더 값지다는 평가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