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있는 북한인들이 북한 당국의 지시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은 노동당 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편지를 써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총비서로 재추대된 김 국방위원장에게도 축하편지를 보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한 대북소식통은 중국에 체류 중인 북한 외교관과 무역일꾼 등이 지난주부터 김정은에게 충성편지를, 김정일 위원장에게는 축하 및 충성편지를 보내는 것으로 안다고 5일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 체류하는 북한인에게 충성편지 작성지침을 내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8일 당대표자회를 통해 후계자로 떠오른 김정은 띄우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신호로 해석된다. 최근 북한이 김정은 초상화 1000만 장 배포를 준비하고 10일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일에 대규모 축제를 준비하는 등 김정은에 대한 선전선동 작업을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 소식통은 또 베이징 체류 북한인들을 상대로 최근 교육이 있었다고 들었다며 당대표자회 결과, 즉 김정은 후계체제에 대한 교육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8월에도 북한 당국은 세계 외화벌이 일꾼들과 해외공관에 같은 지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은 8월에는 당시 9월 초로 알려졌던 당대표자회를 앞두고 해외공관과 외화벌이 일꾼들에게 외화 등 축하 선물을 보내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 이름이 공개되기 전이라 충성편지 대상은 청년 대장 김 대장 동지였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의 군부대에서 김정은에 대한 충성다짐 모임이 이어지고 있다고 대북 인터넷매체 데일리NK가 6일 전했다. 이 매체는 함경북도 소식통을 인용해 양강도의 제25국경경비여단과 함경북도의 제27국경경비여단에서 김정일의 당 총비서 재추대와 김정은의 군사위 부위원장 임명을 경축하는 모임을 열었다며 김정은 청년장군을 받들어 혁명위업을 끝까지 완성하자는 구호를 제창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또 이런 충성 다짐 의식이 모든 군부대에서 일제히 열리고 있으며, 다른 사회단체나 기업소 등에서도 곧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