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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테러 대응, 온 국민의 협조 긴요하다

.[사설] 테러 대응, 온 국민의 협조 긴요하다

Posted November. 04, 201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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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각국에서 지도자를 노린 국제소포를 가장한 폭발물들이 잇따라 적발된 데 이어 예멘에서 송유관 폭파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 송유관이 한국석유공사 소유인 데다 세계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까지 1주일 앞으로 다가와 있어 우리나라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작년에 세계 80개국에서 테러가 발생했다. 한국도 안심할 수 없다는 사실은 이미 수차례 확인됐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두 차례 피랍 사건이 발생해 3명의 한국인이 피살됐고 예멘에서는 여행객 등 5명이 폭탄테러로 희생됐다. 종교 문제, 해외 파병, 미국과의 동맹관계 등 테러의 이유도 가지가지다.

무엇보다 경계해야 할 것은 북한 모험주의 집단에 의한 테러다. 북은 국가 차원에서 테러와 군사도발을 자행하는 나라다. 우리가 대규모 국제행사를 앞두고 있을 때마다 테러를 감행한 전과가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때는 대한항공858기를 공중 폭파시켜 무고한 승객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는 2차 서해교전을 유발했고, 올 3월에는 천안함을 폭침시키는 전쟁범죄를 저질렀다. 북은 지금도 또 다른 테러를 기도하고 있을지 모른다. 3대 세습을 강행하는 과정에서 대남 긴장을 유발해 내부 불만과 경제난 등을 돌파하려 할 가능성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테러에 100% 완벽하게 대비하기는 어렵지만 최대한 예방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정부의 책무가 막중하다. 테러 의심분자들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감시, 테러의 목표가 될 수 있는 다중() 및 공공 시설물에 대한 경계는 물론이고 국제 정보기관 및 경찰과의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다. 더 체계적으로 테러에 대비할 수 있도록 테러방지법 제정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테러에 대비하다보면 개인의 자유가 다소 제한받을 수 있고 불편이 따를 수도 있다는 점에서 국민의 협조도 긴요하다. 특히 절실한 것은 작은 조짐도 그냥 넘겨버리지 않고 반드시 신고하는 자세다. 올 5월 미국 뉴욕에서 발생할 뻔 했던 대형 차량 폭탄테러를 사전에 저지할 수 있었던 것은 시민의 신고 덕분이었다. 1996년과 1998년 강릉과 속초로 각각 침투한 북한 잠수정도 택시운전사와 어부가 신고해 큰 화를 막았다. 테러는 불특정 다수를 노린다. 나 자신이 테러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고 온 국민이 각자의 위치에서 늘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