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이 2022년 월드컵 유치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 부회장은 22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FIFA가 실시한 개최지 현장 조사와 유치신청서 평가에서 한국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국민의 성원이 조금만 더 뒷받침된다면 2022년 월드컵을 한국에서 개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FIFA 임시 집행위원회에 다녀온 정 부회장은 제프 블라터 FIFA 회장도 한국에서 월드컵이 열리면 한반도 및 동북아 평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고 전했다. FIFA의 최근 평가 결과가 잘 나온 데 이어 동북아 평화론에 대해서도 우호적인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는 얘기다. 정 부회장은 2022년 유치를 희망한 한국과 일본, 카타르, 호주, 미국 중 한국의 명분이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
FIFA 평가에서 2022년 유치 희망국 중 한국이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고 카타르의 점수가 가장 나빴다. 호주는 최근 금품 요구로 자격정지를 받은 오세아니아 집행위원 레이날드 테마리(타히티)와 연관돼 있어 불리한 형국이다. 그동안 가능성은 반반이라던 정 부회장이 가능성이 높다고 자신하는 배경이다.
정 부회장은 아시아 연대론도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 4개국과 미국이 대결하는 형국이라 표가 분산되면 쉽지 않다. 하지만 아시아가 협력하면 월드컵 개최권을 아시아로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반수가 나올 때까지 최하 득표국을 탈락시키며 투표가 계속되기 때문에 일단 아시아 개최라는 큰 그림을 그려 놓고 탈락한 아시아 후보국들의 표를 모아 한국 쪽으로 향하게 하겠다는 생각이다. 물론 한국이 최종 투표까지 남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정 부회장은 내년 초 아시아 FIFA 집행위원(정 부회장 포함 4명) 선거가 있다. 아시아에서 월드컵이 열려야 회원국들의 지지를 쉽게 받을 수 있다며 아시아 집행위원들이 서로 협력할 것을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의 참석차 비행기에 올랐다.
정 부회장은 AFC 회의 뒤 곧바로 유럽으로 넘어가 다음 달 2일 취리히에서 열리는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과 관련한 유치 활동을 계속할 예정이다. 월드컵 유치위원회는 22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22년 월드컵 유치 추진 최종 보고회를 열고 월드컵 유치 필승 결의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