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남극 횡단 그린 원정대의 또 다른 주인공은 태양광과 풍력으로 충전한 배터리로 구동되는 2대의 전기 스노모빌이다.
주문형 전기오토바이 및 전기자동차 개발, 제작업체인 TS가 설계 단계부터 제작에 참여했다. 이 스노모빌이 안정적인 성능을 내주는 것이 이번 원정의 성패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극 같은 혹한의 조건에서 그것도 비포장도로를 전기자동차로 간다는 것 자체가 전기자동차 업계에선 대단한 모험이자 도전이다. 이번 원정에 대원으로 참여하는 TS의 김수훈 대표(33)는 남극처럼 영하 30도 이하의 환경에서 배터리는 효율성이 급격히 떨어져 실제 용량의 50%도 발휘하지 못하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번 스노모빌에는 추위에 가장 강하다고 평가받는 리튬 인산철염 배터리가 사용됐는데 영하 45도의 냉장 시설에서 테스트해본 결과 배터리 효율의 80% 정도를 실현했다. 1대에 사용되는 배터리 무게만 160kg. 2대에 사용할 2개의 배터리는 태양전지 모듈 16개, 소형 풍력발전기 8대를 총동원해 완충하는 데 9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완충됐을 때 최고 출력 12kW의 전기 모터가 달린 스노모빌은 약 1150kg의 중량(차체 250kg, 짐 트레일러 800kg)을 최고 시속 30km의 속도로 3시간 정도 달리게 한다는 게 원정대의 설명이다.
스노모빌은 달리면서 충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원정은 9시간 충전3시간 이동9시간 충전으로 반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