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8월 북한의 나진항 개발을 중국 측이 맡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몇 년째 말만 무성하던 두만강 유역의 양국 경협사업이 최근 들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중국 베이징()의 정통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은 8월 올해 2차 방중에서 후 주석의 나진항 개발을 중국에 맡겨 달라는 제안에 긍정적으로 답변했다고 밝혔다. 또 후 주석은 두만강을 통한 출해()권을 요구했고 김 위원장은 추진하라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만강변 중국령인 훈춘()의 팡촨()에서 동해까지 15km 구간을 북한령인 두만강을 통해 선박을 운행하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5월 올해 1차 방중 때 후 주석의 이런 요구에 대답하지 않다가 2차 방중 때 입장을 바꿨다는 것.
이후 북측의 태도는 매우 적극적으로 바뀌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김 위원장의 2차 방중 직후 북한 정부는 나선시(나진과 선봉을 통합한 직할시) 합영관리위원회 관리들을 평양에서 새로 파견했다는 것. 이들은 젊고 개방적인 인사들로 상당한 자율권을 행사한다. 소식통은 양국 방문 시 제출 서류가 최근 북측 인사의 제안으로 매우 간소화됐을 정도라고 말했다.
경협사업은 속속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몇 년간 소문만 있던 훈춘나진항 도로는 내년 초 착공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지린() 성 정부는 2012년까지 이 4차로 도로와 대교를 새롭게 건설하기로 하고 북측과 협의를 끝냈다. 현재 실시설계 중이며 사업비 최대 2억5000만 위안(약 425억 원)은 전액 지린 성이 부담한다. 소식통은 이 도로 양측에 철책을 세워 중국 전용의 폐쇄형 도로로 건설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