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강정마을 좌파시위대에 매 맞고 쫓기는 해군

새 해군기지 입지인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은 종북좌파들의 해방구()가 돼버린 분위기였다. 17일 제주기지사업단 소속 해군 9명과 현장을 찾았을 때 해군기지 반대농성을 벌이는 사람들이 진을 친 근처 삼거리 농로에는 질긴 놈 독한 놈이 이긴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현수막 아래 농성자 가운데 한명이 호루라기를 불자 마을에서 싸이렌이 요란하게 울렸다. 순식간에 30여 명의 농성자가 모여들었고 거친 몸싸움이 벌어졌다. 말이 몸싸움이지 욕설을 퍼부으며 정강이를 걷어차는 폭력에 완력으로 맞설 처지가 아닌 해군은 무력하게 쫓겨났다.

군기지 건설을 위한 부지소유권 이전은 합법적으로 완료됐다. 군인이 국가 소유의 건설부지 현장에 접근도 못하고 백주에 매를 맞는 기막힌 일이 벌어지는 이 나라가 정상국가인가. 제주기지사업단 소속 군인들은 6월에도 인근 건물에서 공사용 바지선의 입항() 장면을 찍다가 농성자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했다.

미군에게 기지를 팔아먹으려 한다는 거짓구호를 외치는 농성자의 대다수는 외부에서 온 전문 시위꾼이다. 이들은 마을에 기지반대 현수막 1000개 걸기 운동을 벌이며 주민에게 반대논리를 주입하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어느 때 부턴가 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집은 대나무 깃대에 노란깃발을 걸기 시작했고 찬성하는 주민 집에는 돌이 날아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런 걸 도대체 무슨 수법이라고 해야 하나.

이들 외부세력은 제주해군기지 건설 백지화를 주장하는 이른바 평화버스를 27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운행할 계획이다. 부산 한진중공업에 희망버스를 보냈던 세력이 평화버스로 이름을 바꾼 것이다. 정부와 해군은 제주지법에 해군기지 건설 사업을 방해하는 일체의 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이지만, 이들 평화버스 세력은 법원이 결정을 내리는 시점에 실력행사에 나서 사법부의 결정을 무력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들은 내년 4월 총선까지 제주 해군기지 반대를 계속해 사업을 좌초시키겠다는 주장을 공공연히 하고 있다.

제주 해군기지는 노무현 정부 때인 2007년 수출입 물동량의 90% 이상이 통과하는 남방 해상 교통로와 독도 이어도를 포함한 영토를 지키기 위해 결정한 국책사업이다. 정당한 공무를 집행하는 군인이 백주에 일부 종북 좌파세력에게 두들겨 맞는 강정마을의 무법천지를 계속 방치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대한민국의 안보, 국민의 안녕을 빼앗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