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사나이 고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사진)이 미국의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 등과 함께 철강 명예의 전당(Steel hall of fame)에 올랐다.
20일 포스코에 따르면 미국의 철강 전문지 아메리칸메탈마켓(AMM)이 선정한 철강 명예의 전당에 박 명예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1882년 창간돼 전 세계 철강전문지 중 가장 오래된 AMM은 올해 처음으로 전 세계 철강업계의 영향력 있는 지도자들의 공로와 업적을 기리기 위해 철강 명예의 전당을 신설했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인물은 박 명예회장을 비롯해 미국 카네기 철강사 창업자인 앤드루 카네기, 쇳물에 공기를 불어 넣어 강철의 대량 생산을 가능케 한 베서머 제강법의 개발자 헨리 베서머, 미국 US스틸 창업자 저지 앨버트 개리, 미국 누코르 회장을 지낸 케네스 아이버슨, 신일본제철의 초대 사장 이나야마 요시히로, 독일 코프코퍼레이션 창업자 윌리 코프, 미국 베들레헴스틸 사장 찰스 슈워브 등 총 8명이다. AMM은 학계 및 철강업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명예의 전당 추천위원단을 구성하고 총 2회에 걸친 투표를 통해 8명의 인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1946년 일본 와세다대 기계공학과를 중퇴한 박 명예회장은 육군 소장으로 예편한 뒤 1968년부터 포항제철의 초대 사장과 회장 등을 지냈다. 포스코의 유명한 기업 이념인 제철보국()도 그의 작품이다. 이후 국회의원, 국무총리 등을 지낸 그는 지난해 12월 별세했다. 포스코는 앞으로 박태준 명예회장 추모사업 추진위원회를 통해 박 명예회장이 국가 발전에 기여한 공로와 기업가 정신을 기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