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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회장님은 휴가 대신 출장

Posted July. 08, 2012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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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고 있지만 휴가 대신 출장을 선택하는 재계 총수가 많다. 특히 올해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위기 경영 상황이 이어지는 데다 28일 영국 런던 올림픽이 개막해 올림픽 현장을 찾아 스포츠 외교와 글로벌 마케팅을 벌이는 일정으로 휴가를 대신하는 경우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별도의 휴가 계획 없이 7월 말 영국으로 건너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와 런던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한국 선수들이 참가하는 일부 경기를 관람한 뒤 8월 초에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7월 말8월 초 2주가량 휴가를 내왔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아직 휴가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최 회장은 대한핸드볼협회장 자격으로 런던 올림픽 현장에 가 핸드볼 대표팀 경기를 응원하는 등 지원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대한체육회 부회장과 대한탁구협회장을 맡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올해는 여름휴가를 떠나지 않고 런던 올림픽 현장에 다녀온 뒤 평소처럼 출근해 업무를 볼 계획이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도 해외 출장으로 바빠 아직 휴가 일정을 정하지 못했다. 정 회장은 5, 6월 인도 중국 호주 멕시코 브라질 등을 방문해 현지 사업 파트너를 만난 데 이어 이달 10일부터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세계철강협회(WSA) 집행위원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해외 출장 계획이 없는 총수들은 휴가 기간에 자택이나 집무실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하반기 경영 구상에 몰두할 계획이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 사이인 공식 여름휴가 기간에 2, 3일 정도만 휴가를 내 자택에서 경영 구상을 하면서 휴가를 보낸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아직 휴가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구 회장은 예년과 같이 특별한 계획 없이 7월 말부터 8월 초 사이에 자택에서 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최근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유상증자를 마무리하고 경영권 회복을 앞두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휴가 계획을 뒤로 미루고 집무실에 머물며 경영 정상화에 매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석 nex@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