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나로호 3차 발사가 중단된 원인은 당초 지목됐던 1단 로켓의 고무 부품(O링) 불량이 아니라 연결포트(어댑터 블록)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노경원 교육과학기술부 전략기술개발관은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중앙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연결포트 중앙에 잠금장치로 사용하는 막대 모양의 봉에 미세한 결함이 있었고 이 때문에 연결이 헐거워져 로켓과 연결포트 사이에 틈이 생겼다며 그 결과 연결포트 안에 있던 O링이 고압을 견디지 못하고 파손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지름과 높이가 각각 40cm로 원통형인 연결포트는 로켓 하단의 주입구와 지상의 연료 및 헬륨가스 공급 장치가 맞물리는 부분이다. 이륙 준비 과정에는 로켓에 붙어 연료와 헬륨가스를 공급하다가 이륙 직전 잠금장치가 풀리면서 로켓에서 분리되도록 설계돼 있다.
노 개발관은 러시아에서 새로운 어댑터 블록을 국내로 가져와 통째로 교체한 뒤 테스트를 마치고 발사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발사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 교과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나로호 수리 과정을 지켜본 뒤 발사일을 정할 방침이다. 노 개발관은 발사 예비일로 정한 24일 안에는 발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나로호 발사 중단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기도 전에 발사 예비일부터 성급하게 정한 것이 아니냐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 교과부 측은 어댑터 블록은 1단 엔진처럼 로켓의 추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이 아니며, 러시아에서 부품을 들여와 교체하는 상황까지 예상해 발사 예비일을 넉넉하게 잡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