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ctober. 02, 2013 06:28,
조선 시대 고종이 소장한 것으로 추정되는 투구(사진)와 갑옷이 일반인에게 공개됐다.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은 1일 조선시대의 미술이라는 기획전시에서 갑옷과 투구를 선보였다. 박물관 측은 왕실 유물이라는 사실을 명기하지 않은 채 19세기 조선 물품이며 오구라() 컬렉션(일제강점기 상인 오구라 다케노스케가 한국 문화재를 약탈해 만든 컬렉션)에서 기증받았다는 안내문을 달아서 공개했다. 오구라가 사망한 후 그의 아들이 문화재 1040점을 1982년 도쿄국립박물관에 기증한 바 있다.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인 혜문 스님은 투구의 이마 부분이 백옥으로 돼 있고 발톱이 5개 달린 용이 새겨진 점으로 볼 때 왕이 사용하던 것이 확실하다며 낡은 정도를 보면 고종이 사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는 관복(고유 명칭 동달이), 익선관(임금이 정무를 볼 때 쓰던 관) 등 왕실 복장과 풍혈반()이라는 이름을 가진 소반()도 전시됐다. 혜문 스님은 동달이와 익선관 모두 고종이 사용하던 것이라고 오구라가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재 반환운동을 벌이고 있는 일본 고려박물관의 이소령 이사는 풍혈반은 명성황후를 시해한 자객이 당시 방에서 들고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