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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억 대이동 중국 춘제, 신종 AI 확산 공포

Posted January. 29, 2014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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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제(중국의 설)를 맞아 14억 인구가 대이동하면서 신종 조류인플루엔자(AIH7N9형)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발생한 신종 AI 환자가 140명을 넘어서는 등 감염자가 빠르게 늘고 있어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신종 AI 발생현황에 대한 공식 통계가 제때 나오지 않는 가운데 28일 중국 언론을 종합하면 올해 들어 27일까지 중국 전역에서 149명의 신종 AI 환자가 발생했고 31명이 숨졌다. 특히 저장() 성 49명 상하이() 시 33명 장쑤() 성 24명 광둥() 성 26명 등 창장() 강 유역 및 남부 지역에 집중됐다. 이 밖에 푸젠() 성 10명 허난() 성 3명 안후이() 성 3명 베이징() 1명 등 여러 곳에서 감염 환자가 나와 감염 지역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일 보고서에서 올 들어 중국에서 확인된 신종 AI 확진 환자가 40명을 넘었다고 발표한 점을 고려하면 불과 열흘 사이에 감염 환자가 3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AI 환자 발생 속도가 지난해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WHO는 지난해 봄 상하이 지역에서 신종 AI가 처음 보고 된 이후 중국 본토에서만 246명의 감염 환자가 발생해 이 중 56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했다.

특히 가금류 소비가 크게 늘고 대규모 인구가 이동하는 춘제 연휴(1월 31일2월 6일)를 지나면 감염 환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의사들이 신종 AI에 감염돼 숨졌다는 유언비어까지 나돌자 산시() 성 공안은 28일 유언비어를 퍼뜨린 장()모 씨를 체포했다.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국가위생위)도 불안감 차단에 나섰다. 국가위생위는 최근 발표한 2014년 인체감염 H7N9형 조류인플루엔자 진찰 및 진료방안에서 H7N9형 AI의 감염력은 그렇게 강하지 않으며, 주로 조류에서 사람이 감염되며 사람 사이에 감염은 매우 드물다고 강조했다. 또 신종 AI의 잠복기가 3, 4일이라면서 가금류나 환자를 접촉한 이들은 4일 동안 발열이나 기침 등의 증상이 없으면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잠복기 관찰기간을 지난해 7일에서 축소한 것이다. 아울러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상하이, 저장 성 항저우(), 광둥 성 선전((수,천)) 등지에서 살아 있는 가금류 매매를 한동안 금지하거나 제한했다.

한편 홍콩도 신종 AI로 비상이 걸렸다. 홍콩 특별행정구는 홍콩 내 최대 가금류 시장인 창사완() 도매시장의 가금류 판매를 3주 동안 금지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전했다. 또 이 시장에 매물로 나온 닭 2만 마리에 대한 도살처분을 준비하고 있다. 창사완 시장의 상인들은 설 대목 장사가 끝장났다면서 27일 밤 닭들을 실은 트럭을 몰고 정부 청사로 향해 항의시위를 벌였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