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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안은 한국에 국민은 빅토르안에 미안해요

빅토르안은 한국에 국민은 빅토르안에 미안해요

Posted February. 17, 2014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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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너무 하고 싶었고 부상 때문에 운동을 그만두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너무 컸다. 그 때문에 내가 최대한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러시아에 오게 됐다.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8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딴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29)는 15일(현지 시간) 기자회견 내내 담담하면서도 또박또박한 어투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가끔 상념에 젖기도 하고, 미소를 지어 보이기도 한 그는 러시아 기자의 질문에도 한국말로 대답했다.

안현수는 박근혜 대통령까지 그의 귀화 과정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말에 저도 많은 기사를 보고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얘기하기엔 너무 길어질 것 같다. 이와 관련된 부분은 올림픽이 다 끝난 뒤 말씀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곧이어 파벌 싸움 때문에 귀화를 한 게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운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했다. 저를 위해서, 운동하기 위해서 선택한 것이다. 예전에 어떤 일이 있었든, 다 잊고 내가 할 수 있는 환경을 위해서 귀화했다. 이로 인해 (한국 빙상에 대해) 안 좋은 기사가 나는 걸 원치 않는다. 한국 후배들에게도 좋지 않다. 경기에만 집중해야 하는데 이런 일 때문에 후배들한테도 많이 미안하다. 앞으로 제가 직접 말하지 않는 이상 그런 기사들이 안 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치=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