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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형수 빼버린 권력투쟁이 박영선의 실패 불렀다

평형수 빼버린 권력투쟁이 박영선의 실패 불렀다

Posted October. 03, 2014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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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어제 사퇴하면서 소속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흔들리는 배 위에서 활을 들고 협상이라는 씨름을 벌인 시간이었다 직업적 당 대표를 위해서라면 그 배의 평형수라도 빼버릴 것 같은 움직임과 일부 극단적 주장이 요동쳤다고 말했다. 당과 자신을 집요하게 흔든 방해세력이 있었다는 의미다.

세월호 침몰은 화물을 더 많이 싣기 위해 평형수를 뺀 것이 주요 원인 중 하나였다. 새정련에서 평형수를 뺀다는 것은 당이 침몰하든 말든 자기 이익이나 챙기려든다는 의미다. 박 전 원내대표의 말이 나오자 과연 당을 위험으로 몰아가고 박 전 원내대표를 흔든 사람이나 세력이 누구냐에 관심이 쏠린다. 박 전 원내대표가 굳이 직업적 당 대표라고 표현한 것을 보면 당 대표를 3번이나 하고도 차기 당 대표를 노리는 정세균 의원 같기도 하다. 범친노 정세균 계는 세월호특별법 협상과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의 비대위원장 영입 추진 과정에서 박 전 원내대표와 상당한 각을 세웠다.

직업적 당 대표가 당권을 의미한다면 차기 당권 장악을 노리는 친노(친노무현)세력과 친노의 좌장인 문재인 의원을 지칭한다고 볼 수도 있다. 특히 문 의원은 유족과의 동조 단식, 지도부의 등 뒤를 찌르는 트위터 정치로 박 전 원내대표를 흔들었다. 어제는 박 전 원내대표가 타결한 3차 합의안을 두고도 우리는 협상에 졌다며 유족과 끝까지 가겠다고 딴소리를 했다. 새정연 사람들은 이런 일들이 반복되는 한 지금 우리 당이 겪고 있는 고통은 치유되기 힘들다는 것이라는 박 전 원내대표의 경고를 곰곰이 되씹어봐야 할 것이다.

박 전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되자 낡은 과거와 결별하겠다 투쟁 정당의 이미지를 벗겠다 당의 재건과 완전한 통합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그는 사실상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한 채 비대위원장직 한 달, 원내대표직마저 불과 5개월 만에 내놓고 말았다. 권력투쟁에 매몰된 고질적인 당내 계파정치의 희생양일수도 있다. 그러나 자리에 걸 맞는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으며, 더구나 당권을 염두에 둔 자기정치에 욕심을 내다 맞은 자업자득()이라는 평가를 면하기는 어렵다. 첫 여성 원내대표의 실패라는 개인적 불행을 넘어서 세월호처럼 침몰하는 야당이 나라의 불행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걱정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