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의 내년 28 전당대회에 나갈 빅3(문재인 박지원 정세균)를 견제하려는 비주류 진영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사실상 불출마 의사를 내비친 김부겸 전 의원을 대신해 빅3와 맞서 싸울 만한 대항마가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유력 주자들의 불출마를 압박할 만한 동력도 거의 바닥이 난 상태다.
비노(비노무현) 진영 수장 격인 김한길 전 대표는 내심 원내대표에서 물러난 박영선 의원을 비주류 단일후보로 추대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 측은 25일 통화에서 박 의원과 김 전 의원의 불출마 가능성에 대해 얘기를 나눴지만 박 의원에게 선뜻 출마 요구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세월호 특별법 처리 문제를 둘러싸고 당내 갈등이 불거지면서 탈당 소동을 빚었던 기억이 아직 생생한 탓에 당내에서 박 의원에 대한 비토세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빅3 불출마 촉구 서명에 동참한 의원 30명 중 대다수도 박 의원 출마에 부정적이다. 서명을 주도한 정성호 의원은 김동철 김영환 박주선 의원의 후보 단일화와 이인영 후보 지지를 통해 예비경선에서 빅3 중 2명을 떨어뜨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들은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김부겸 전 의원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막판 설득을 계속하기로 했지만 극적인 반전이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배혜림 기자 be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