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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김빠진 경선 흥행

Posted January. 31, 2015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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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순회 경선을 치르는 게 나을 뻔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한 당직자는 28전당대회가 코앞인데도 좀처럼 분위기가 달아오르지 않자 이렇게 탄식했다. 당 대표 후보인 이인영 의원조차 흥행, 감동, 비전이 없는 3무() 전대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고 평가할 정도다.

새정치연합은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사전 여론조사와 내달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리는 전대 현장투표를 합쳐 결정하는 원샷 경선으로 치른다. 각 지방에서 투표를 하는 지역 순회 경선은 초반 판세가 선거를 좌우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

전대 후보들은 각 지역을 돌며 합동연설회를 갖고 있지만 지역별 투표가 없다 보니 호응이 예전 같지 않다. 한 초선 의원은 주말마다 전국을 돌며 경선을 하면 이 지역은 누가 1위를 했다는 식으로 관심을 끌 텐데라며 아쉬워했다. 실제로 김한길, 이해찬 의원이 접전을 벌였던 2012년 전대는 지역 순회 경선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한편 각 후보 캠프는 막바지 당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비중이 큰 대의원이 주 공략 대상이다. 선거 비중은 대의원 45%, 권리당원 30%, 일반 여론조사 25%(국민 15%, 일반 당원 10%)다. 선거인단 중 권리당원은 26만여 명, 대의원은 1만2000여 명이어서 대의원 한 명의 비중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를 두고 한 재선 의원은 일부 지역위원장이 대의원, 권리당원에게 특정 후보를 지지하라고 요청하는 오더(주문)가 내달 초에 일제히 내려갈 거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자 의원 36명을 포함한 64명의 지역위원장은 오더 금지 모임을 결성하고 대의원 줄 세우기 행태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