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다음 주에 러시아산 유연탄 12만15만 t이 북한 나진항을 거쳐 경북 포항항으로 들어온다. 남북한과 러시아가 공동 추진하는 3각 경제협력 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 사업의 두 번째 결실이다. 이번에 들여오는 유연탄은 지난해 12월 1차 시범사업(4만5000t) 때의 3배 규모다.
13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통일부와 외교부는 러시아를 통해 나진-하산 프로젝트 컨소시엄에 참여한 포스코 현대상선 코레일과 정부 당국자의 나진항 현장 점검을 위한 방북 일정을 북한과 협의 중이다. 조만간 북한에서 답이 오는 대로 이번 주 시범사업 계획을 공식 발표한다. 유연탄을 들여오는 시기는 북한과 협의가 남아 있어 유동적이지만 23, 24일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시베리아산 유연탄은 철도로 블라디보스토크와 하산을 거쳐 북한 나진항에 도착한 뒤 동해를 통해 포항항으로 운송된다. 나진항에서 포항항으로 유연탄을 옮길 배는 중국 국적 선박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시범사업은 운송비용과 항만사용료를 러시아를 통해 북한에 지불하게 된다. 남북 관계가 냉각됐지만 남북 경제협력을 중단한 524조치를 우회해 러시아를 거쳐 북한에 경협 자금이 들어가는 대북 간접 투자가 재개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러시아와의 나진-하산 프로젝트 본계약에도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