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천사 이미향(22볼빅)이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사흘 연속 선두를 달리며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네 살 때 골프채를 처음 잡은 그에게 아버지 이영구 씨(66)는 키가 작으니 골프를 하지 말자며 말렸다. 그러나 이미향은 가장 멋진 스윙을 만들고 싶다며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골프선수의 길을 걷었다.
이미향은 함평골프고에 다니던 2009년부터 3년간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각종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하며 승승장구했다. 키는 162cm로 작은 편이지만 스윙의 정석이라 불릴 정도로 깔끔한 스윙이 장점이었다. 고교 졸업반이던 2011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퀄리파잉 스쿨을 통과해 정회원 자격을 따냈다.
2013년 LPGA 풀시드를 획득한 그는 데뷔 첫해 17개 대회에서 7차례나 컷 탈락했다. 지난해 2월 유럽여자프로골프(LET)투어 ISPS 한다 뉴질랜드 오픈에서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를 꺾고 우승하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그는 지난해 미즈노 클래식에서 LPGA투어 첫 승을 따냈다. 이미향은 7월부터 투어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캐디 마이클 케빈(69)과 짝을 이룬 뒤 한층 더 안정감을 갖게 됐다.
이미향의 목표는 LPGA 명예의 전당 입성이다. 자신의 이름을 딴 골프대회 개최도 꿈꾸고 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