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ctober. 26, 2015 11:39,
심사위원이 대부분 10점 만점에 9, 10점을 줬는데 나 홀로 1점?
제17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참가자들의 성적표가 23일(현지 시간)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됐다. 심사위원별이 준 본선 13라운드, 결선 라운드 점수를 볼 수 있다. 그런데 유독 한 명만 한국인 우승자 조성진 씨(21사진)에게 최종 결선에서 최하점인 1점을 준 것을 비롯해 매 심사마다 심사위원 중 최저점을 준 것이 알려져 음악팬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쇼팽 콩쿠르는 심사의 공정성을 기한다는 취지로 지난 대회부터 점수표를 공개하고 있다. 이번 콩쿠르 심사위원은 총 17명. 조 씨는 이 중 14명에게서 9점 이상을 받아 총점 143점, 평균 8.41점으로 2위인 캐나다의 샤를 리샤르아믈랭(총점 138점, 평균 8.12점)을 앞서며 우승을 차지했다.
그런데 프랑스의 피아니스트인 필리프 앙트르몽(81)만 최하점인 1점을 준 것. 과거에도 1점이 나온 적이 있으나 대부분의 심사위원 점수가 5점 이하일 만큼 연주가 신통치 않은 경우다. 이번 조 씨처럼 심사위원 대부분이 9, 10점의 압도적으로 높은 점수를 줬음에도 한 명만 1점을 주는 사례는 극히 이례적이라는 것.
앙트르몽은 본선에서도 나홀로 조 씨에게만 나쁜 점수를 줬다. 조 씨는 25점 만점인 본선에서는 대부분 2225점을 받았다. 앙트르몽도 본선 1라운드에선 23점으로 높은 점수를 줬으나 이후 2, 3라운드에선 각각 14점과 18점으로 심사위원 중 최하점을 줬다. 또 다음 라운드 진출 여부를 YES 혹은 NO로 의견을 밝힐 때도 17명 중 혼자만 NO라고 썼다.
현장에서 연주를 지켜본 박제성 평론가는 연주는 완벽했고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등에서는 조 씨의 현재 스승인 미셸 베로프와의 불화설이 나돌기도 했다. 또 좋은 심사위원의 자질은 아닌 듯 사적 감정을 담은 것 같다는 댓글이 달렸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