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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연과 연대 않는다 말고 안철수당의 비전 제시하라

새정연과 연대 않는다 말고 안철수당의 비전 제시하라

Posted December. 22, 2015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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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지 8일 만인 어제 국민이 원하는 정권교체를 하겠다며 2월 초까지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청산해야 할 사람들과는 연대하지 않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자신이 공동대표까지 맡았던 당을 낡은 정치 혁신을 거부한 세력이라고 규정했다. 새정치연합과는 연대하지 않되 호남의 신당세력과의 연대는 열려 있다고도 밝혔다.

안 의원이 새정치연합과 연대는 없을 것임을 예고한 것은 총선을 앞두고 야권 인사들에게 문재인이냐, 안철수냐 중에서 양자택일() 하라는 선전포고로 들린다. 친노(친노무현), 운동권 출신 86그룹과는 분명히 선을 긋고, 새정치연합에 대한 민심이 흔들리는 호남을 기반으로 반()친노 연합을 만들겠다는 구상일 것이다.

안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개헌 가능 의석을 확보하는 것은 무조건 막겠다고 했다. 개헌 저지선은 100석 이상을 의미한다. 야권에서 중도 개혁 성향의 의원들을 모으고, 여권에서 안 의원이 함께 할 수 있다는 중도보수를 끌어들인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닐 것이다.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소폭 감소한 것도 현재의 정치권에 염증을 내는 국민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안 의원은 2013년 11월 28일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 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킨 뒤에도 지역주의 기득권 정당 구도를 무너뜨릴 것이라며 민주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래놓고 창당준비위 발족 13일 만에 민주당과 통합을 선언해 또 철수()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연대 없다는 안 의원의 다짐이 내년 총선 또는 2017년 대선까지 갈지 모르겠다는 국민이 많을 만큼 안 의원은 신뢰를 많이 잃었다.

안철수 신당이 정권 교체할 각오라면 와 연대하지 않겠다 말고 창당 비전을 밝혀야 한다. 그러나 어제 안 의원은 낡은 정치 거부 공정성장론처럼 작년 신당 추진 때와 별반 다르지 않은 뜬구름 잡는 얘기만 내놨다. 당장 경제민생 입법에 대한 이념편향적 거부와 국가안보보다는 안보기구 무력화에 역점을 두는 듯한 새정치연합과 어떻게 다른 길을 갈 것인지도 분명히 내놓은 게 없다. 호남의 반노(반 노무현), 반문(반 문재인) 정서만 믿고 정치권 이합집산으로 정당 국고보조금이나 받을 작정이라면 헌 정치 소리를 들어도 할말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