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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조선 왕자’ 의친왕 이강 젊은 날 사진 발견

‘비운의 조선 왕자’ 의친왕 이강 젊은 날 사진 발견

Posted February. 25, 2016 07:24,   

Updated February. 25, 2016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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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종의 다섯 번째 아들로 황족 중 항일운동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의친왕 이강(1877∼1955)의 젊은 시절 사진이 새로 발견됐다.

 이 사진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신문 ‘노보예 브레먀’(새 시대) 1903년 11월 1일자에 실린 것으로 “일본에 살다가 현재 미국에서 수학 중인 조선의 왕자”라는 설명이 달렸다. 정자관(程子冠)을 쓰고 한복을 차려입은 모습으로 미뤄볼 때 의친왕이 1897년 미국으로 가기 전 한국에서 촬영한 사진을 게재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을 공개한 김영수 동북아역사재단 독도동해연구실장은 “노보예 브레먀는 러시아 황제가 구독하고 관료들이 현안 보고서를 작성할 때 자료로 활용한 신문”이라며 “러일전쟁 직전 러시아가 고종의 뒤를 이을 왕자로 의친왕을 주목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의친왕은 1895년 영국 미국 러시아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을 특파대사 자격으로 방문했으며, 이후 미국 오하이오 주 웨슬리언대와 버지니아 주 로어노크대에서 공부했다.

 3·1운동 이후인 1919년 11월 항일단체인 대동단(단장 전협) 간부들과 함께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로 망명을 시도했다. 변장을 한 채 중국 안둥(현 단둥)까지 갔으나 그곳에서 일본 경찰에 발각돼 실패했다.

 그는 망명 실패 이후 “임시정부에 합류해 고종황제와 명성황후의 죽음을 복수하고 조국의 독립과 세계평화에 헌신하겠다”는 편지를 임시정부에 보내기도 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