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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찾아 LPGA로” 29세 이정은의 도전

Posted December. 06, 2016 07:14,   

Updated December. 06, 2016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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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우승한 선수의 평균 연령은 22.3세다.

 새해가 되면 세는나이로 서른이 되는 이정은(교촌F&B)이 20세 초반이 득세하는 필드에 뛰어든다. 주위의 만류도 있었지만 그는 어릴 적부터 꿈꿔 온 무대를 포기하지 않았다.

 이정은은 5일 미국 플로리다 주 데이토나비치의 LPGA인터내셔널골프장(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퀄리파잉스쿨 최종전 마지막 5라운드에서 3타를 줄였다. 1∼5라운드 합계 10언더파 350타를 친 그는 단독 5위를 차지해 상위 20명에게 주어진 2017년 LPGA투어 전 경기 출전권을 확보했다.

 2전 3기 끝에 얻어 낸 합격증이다. 2006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해 통산 5승을 거둔 이정은은 평소 한국에서 10년을 뛴 뒤 미국에 진출해 10년을 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2014년 LPGA투어 퀄리파잉스쿨에서 2타 차로 탈락한 뒤 지난해에는 55위에 그쳐 다시 한번 낙방의 상처를 입었다. 3수 끝에 성공한 이정은은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는데 풀시드를 받아 뭔가 해낸 느낌이다”라며 기뻐했다. 그는 또 “내년 LPGA투어에서 1승을 하고 싶다. 시드도 꼭 유지해 다시는 퀄리파잉스쿨을 치르고 싶지 않다”라며 웃었다.

 이정은은 한국 여자 골프 스타가 많은 1988년생 용띠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인비, 올해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 상금 1위 이보미와 2위 신지애, 김하늘, 김인경, 최나연 등이 동갑내기다. 화려한 경력을 쌓은 동기들에게 가려 있던 이정은은 “꼭 가고 싶던 곳이다. 좀 늦었지만 많이 배우고 몸 관리 잘해서 오래갈 수 있는 멋진 선수가 되겠다. 드라이버 샷 비거리는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라고 말했다. 156명이 출전한 이번 퀄리파잉스쿨 최종전에서 전 경기 출전권을 확보한 한국 선수는 이정은이 유일하다.

 한편 미국의 제이 마리 그린(22)은 최종 합계 13언더파 347타로 수석 합격의 영광을 누렸다. 일본의 17세 골퍼 하타오카 나사는 공동 14위(5언더파 355타)로 내년 시즌 LPGA투어 출전 자격을 따냈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