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December. 29, 2017 07:59,
Updated December. 29, 2017 08:23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올해 외부 일정을 예년에 비해 30%가량 줄였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북한 전문 매체인 라디오프레스(RP)를 인용해 28일 보도했다. 한미 연합 ‘북한 수뇌부 참수작전’에 신경을 쓰느라 외부 일정을 줄이고 새벽에 측근 차를 타고 이동한다고 한다.
신문에 따르면 북한 미디어의 김 위원장 동정 보도 건수는 27일까지 102건으로 2016년(141건), 2015년(155건)에 비해 30%가량 줄었다. 평균 3.5일에 한 번꼴로 미디어에 등장한 셈이다.
신문은 “김정은이 미군의 정찰위성에 포착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주로 새벽에 활동하며 자신의 벤츠를 타지 않고 간부에게 선물한 렉서스를 타고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한국 국가정보원도 6월에 “김정은이 참수작전을 우려해 공개 활동을 줄이고 측근 차를 탄다”고 전한 바 있다. 외부 일정을 줄이는 것은 탄도미사일 발사나 핵실험의 신호이기도 했다. 신문은 “중요한 도발 1, 2주 전부터 미디어에 등장하지 않는 경우가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공개된 일정 102건 중에는 미사일 발사 현장 입회나 군사훈련 시찰 등 군과 관련된 것이 50건으로 약 절반에 달했다. 군 관련 일정의 비율은 2015, 2016년과 비교해 10%가량 올랐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등 군사업적을 강조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반면 경제 관련 공개 활동은 19건으로 20%에 불과했다. 신문은 “다만 유엔 안보리가 북한에 엄격한 제재를 부과한 9월 11일 이후 김정은이 공장 농장 등을 빈번하게 찾고 있다”며 “현지지도 명목으로 생산 확대를 지시하는 모습에서 조바심을 엿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