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December. 30, 2017 07:47,
Updated December. 30, 2017 07:56
국민타자는 떠나는 날까지 야구팬들에게 가장 큰 선물을 남겼다. ‘라이언킹’ 이승엽(41)이 자신의 은퇴 경기에서 올 시즌 한국야구위원회(KBO)리그에서 가장 긴 홈런을 쏘아 올렸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군사용 레이저 기술을 활용해 투타 정보를 알려주는 애슬릿미디어의 ‘트랙맨 베이스볼’에 따르면 삼성 이승엽이 10월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 1회말 친 홈런(2점)의 비거리가 올 시즌 가장 긴 150.4m로 측정됐다. 올 시즌 고척스카이돔을 제외한 8개 구장에서 측정한 홈런 1082개를 추적한 결과다.
자신의 은퇴 경기 첫 타석에서 넥센 선발 한현희(24)를 상대로 친 이 홈런은 우중간 담장을 넘어 외야 관중석 상단을 때린 뒤 하단으로 떨어졌다. 시속 148.2km짜리 패스트볼을 받아쳐 만든 타구는 최고 시속 171.8km, 발사각도 28.8도로 6.2초 동안 날아간 것으로 측정됐다. KBO리그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는 당시 이 홈런의 비거리를 125m로 기록했다.
비거리 150.4m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의 최고기록과 비교해 봐도 큰 차이가 없다. 트랙맨베이스볼이 미국프로야구(MLB) 전체 30개 구장의 홈런 기록을 측정한 결과 올 시즌 MLB 최장거리 홈런은 뉴욕 양키스의 괴물 신인 에런 저지(25)가 6월 11일 볼티모어와의 경기에서 친 150.9m다. 이승엽의 홈런과 불과 50cm 차이다. MLB로 따지면 전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적인 비거리에 트랙맨베이스볼 측은 이승엽 홈런 기록의 정확도를 미국 본사에 재확인하기도 했다.
2017시즌 KBO리그의 각종 최고 기록도 함께 공개됐다. 올 시즌 최고 타구속도의 영광은 롯데 최준석이 차지했다. 9월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 3회말 최준석이 친 홈런은 올 시즌 가장 빠른 시속 187.6km를 기록했다. 시즌 최고 기록만 놓고 따지면 MLB 전체 9위 워싱턴의 브라이스 하퍼(시속 187.2km)에게 앞선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빠른 투구는 LG의 소사가 6월 11일 1회 SK 로맥에게 던진 시속 158.7km 패스트볼이다. 소사는 선발투수 중 가장 빠른 평균 구속(시속 150.8km)도 기록하며 강속구 투수의 면모를 뽐냈다. 분당 회전수(RPM)의 경우 패스트볼은 두산 니퍼트(2497), 커브는 SK 박종훈(2958)이 선발투수 중 가장 높은 평균을 기록했다. 불펜에서는 패스트볼은 LG 최동환(2538)이, 커브는 LG 신정락(3171)이 가장 높았다.
2015년부터 국내에서 데이터를 수집한 트랙맨베이스볼은 내년 시즌 국내 몇 개 구단과 계약을 맺고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국내외에도 MLB, 일본프로야구(NPB) 등 데이터도 함께 제공한다. 구단들은 해당 자료들을 전력 분석 외에도 선수 육성, 마케팅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