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January. 01, 2018 07:28,
Updated January. 01, 2018 08:04
북한과 연계됐다는 의혹을 받는 외국 선박이 평택·당진항에 억류돼 정부 당국이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전남 여수항에서 북한 선박에 정유제품 600t을 넘겨줬다는 혐의를 받는 홍콩 선적의 유조선 ‘라이트하우스 윈모어’호를 적발했다고 밝힌 지 이틀 만이다. 북한 선박과 접촉해 우리 정부의 추적을 받고 있는 외국 선박 10여 척도 속속 실체가 공개될 것으로 보여 새해부터 대북제재를 둘러싸고 한반도 안보 지형이 들썩일 조짐이다.
평택지방해양수산청은 지난해 12월 21일 평택직할세관의 요청에 따라 파나마 선적의 5100t급 유류운반선 ‘코티(KOTI)’호를 평택·당진항에 억류한 채 출항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 배와 관련해 ‘평택·당진항 국가보안기관 합동회의’를 열었다고 덧붙였다. 선원들은 대부분 중국인과 미얀마인으로, 현재 관세청과 국가정보원에서 합동조사를 받고 있다.
동아일보가 선박정보 웹사이트 ‘플릿몬’을 분석한 결과 코티호는 지난해 11월 23일 중국 다롄항을 출항해 서해를 거쳐 12월 19일 평택항에 도착했다. 12월 초순경 서해상에서 북한 선적과 접촉해 ‘선박 간 이전’ 방식으로 유류제품 등을 옮겼을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