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January. 29, 2018 08:32,
Updated January. 29, 2018 09:05
지난해 만 60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 수가 15∼29세 청년 취업자 수를 사상 처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사회가 청년실업과 노인빈곤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백수 청년’이 늘어나고 저소득층 노인들이 저임금 일자리로 내몰리는 악순환이 반복된 결과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국내 전체 취업자 가운데 고령층 취업자는 413만8000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15.6%에 이른 반면 청년 취업자는 397만3000명으로 전체의 15.0%에 그쳤다. 1963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고령층의 취업자 수와 취업비율이 청년층을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7년 183만 명이던 60세 이상 취업자는 2017년 2배 이상으로 늘어난 반면에 청년 취업자 수는 같은 기간 25% 넘게 줄었다.
청년실업이 급증하고 있는 현실이 ‘일자리 역전’ 현상을 가속화한 측면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그동안 21개 대책을 내놨지만 효과가 없었다”고 공개적으로 질책할 정도다. 노인 빈곤이 심해지면서 고령층은 일자리의 질을 가리지 않고 취업하는 추세다. 2016년 국내 고령층의 절반에 가까운 46.5%가 같은 연령대 소득의 절반도 못 버는 빈곤 상태다.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청년보다 노인이 더 일하는 추세를 되돌리기는 어려워도 이를 완화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