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January. 30, 2018 07:20,
Updated January. 30, 2018 08:30
국내 연구진이 외과수술 없이 정맥주사를 통해 선택적으로 암을 제거할 수 있는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했다.
김인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 팀은 인체 유래 물질인 ‘페리틴 나노소포체’로 체내의 자연적인 면역반응을 암세포에서만 특이하게 증폭시켜 주는 항암 나노입자 ‘FHSIRPα-dox’를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김 교수는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적으로 인식하도록 돕는 방식으로 기존 항암 치료의 부작용과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항암 나노입자 주사를 맞지 않은 쥐의 경우 18일 만에 암 조직 부피가 10배가량 늘어났다. 반면 주사를 맞은 쥐의 몸에서는 같은 기간 암세포가 줄어들다가 완전히 사라졌다. 암 조직을 수술로 제거한 뒤 주사를 맞은 쥐의 경우에도 암이 재발하지 않았다. 양유수 KIST 선임연구원은 “지속적인 항암 능력이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KIST는 최근 국내 제약사 삼양바이오팜에 항암 나노입자 관련 기술을 이전하고 상용화 연구에 착수했다. 기본기술료 5억 원에 임상단계별 성과에 따라 추가로 45억 원을 받을 수 있고 상용화에 성공하면 순매출의 3%도 받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 15일자에 게재됐다.
송경은 동아사이언스 기자 kyunge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