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9일 타고 오는 전용기는 우크라이나의 안토노프사가 만든 AN-148 기종일 가능성이 높다. 대당 가격이 300억 원 수준인 단거리 기종이다. 김정은이 직접 시범 조종하는 모습을 공개했을 정도로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급 대표단이 이 기종을 이용할 경우 제재 위반 논란이 일 수 있다. 이 항공기는 미국의 독자제재 대상인 고려항공이 2015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흰색 기체의 겉에도 ‘고려항공’이라는 글자와 인공기가 선명하게 그려져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고려항공에서 운용하는 비행기를 타고 올 경우 대북제재 관련 논란이 일지 않도록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은의 공식 전용기인 ‘참매 1호’를 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옛 소련 일류신사가 제작한 일류신(IL-62) 기종을 개조한 것이다.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 때도 최룡해 등 ‘실세 3인방’이 타고 왔던 비행기다. 북한은 이 기종을 1986년 이전에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AN-148 기종보다 구형이다.
하지만 안전 문제 때문에 참매 1호를 이용할 가능성은 반반이다. 2014년 11월 최룡해가 특사 자격으로 이 비행기를 타고 러시아 모스크바로 가던 중 기체가 고장 나 회항한 전력이 있다. 중국은 2013년 이 비행기가 영공을 운항하지 못하게 금지했다.
홍정수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