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선 핵•ICBM, 강릉에선 ‘평화’… 북의 두 얼굴
Posted February. 09, 2018 08:04,
Updated February. 09, 2018 08:04
평양에선 핵•ICBM, 강릉에선 ‘평화’… 북의 두 얼굴.
February. 09, 2018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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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어제 낮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인민군 창건 70돌을 기념하는 열병식을 강행했다. 평창 올림픽 개막 전날로 건군절 날짜를 옮겨 벌인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다. 지난해 발사한 화성 계열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등 미사일전력도 대거 등장했다. 그런데 저녁엔 북한 예술단의 올림픽 개막 축하 공연이 강릉에서 열렸다. 우리 전통 민요, 북한 노래와 함께 한국 대중가요도 선을 보였다.
북한은 어제 열병식을 TV로 생중계하지 않았고 외국 인사나 외신기자도 초청하지 않았다. 국제적 시선을 의식해 대외적 무력시위 대신 내부 행사로 치르는 모습을 보인 것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핵미사일을 대거 이동식 발사차량에 실어 앞세웠다. 한 손엔 핵무기를 쥐고 전쟁을 외치면서 한 손엔 평화의 노랫가락에 맞춰 손짓하는 형국이다.
북한은 오늘 올림픽 개막식에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김정은의 동생 김여정 등 고위급 대표단을 보낸다. 북측 대표단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을 통해 김정은의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 문 대통령은 내일 북측 대표단을 접견한 뒤 오찬도 베풀기로 했다. 이 자리에선 남북 화해와 대화의 진전을 위한 의외의 조치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미국과는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남측과는 관계개선을 하면서도 미국과는 대립하는 통남봉미(通南封美)식 갈라치기 전술이다. 북한은 어제 외무성 국장을 내세워 “명백히 말하건대 우리는 남조선 방문 기간 미국 측과 만날 의향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도 북한의 교란전술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어제 문 대통령과 만찬을 함께하면서 북한에 대한 최대의 압박과 제재를 거듭 강조했다. 북한의 평화공세가 철저한 위장술책임을 드러내겠다는 다짐이다. 북-미간 접점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는 사이 한국을 통해 국제적 대북제재에 구멍을 내려는 북한의 제재 흔들기는 효과를 나타냈다. 우리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재 대상인 최휘 노동당 부위원장의 방남(訪南) 승인을 요청했다. 마식령스키장 훈련을 위한 전세기 방북, 예술단 수송을 위한 만경봉 92호 입항에 이어 유엔 제재 대상자의 방남까지 이뤄졌다. 일시적 예외조치라고는 하나 육해공에 이어 인적 제재까지 푼 셈이다. 대북제재에 틈새를 만드는 데 한국이 앞장서 나선 모양새가 됐다.
북한의 대남 매혹 공세는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 하지만 핵무기를 쥐고 평화를 외치는 이중적 기만전술로는 결코 국제사회에서 정상국가로 대접받을 수 없다. 남북관계도 마찬가지다. 문 대통령도 어제 독일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남북관계 개선과 비핵화는 나란히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정은은 오늘 대표단을 보내면서 최소한 비핵화를 논의 테이블에 올릴 수 있다는 메시지라도 함께 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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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어제 낮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인민군 창건 70돌을 기념하는 열병식을 강행했다. 평창 올림픽 개막 전날로 건군절 날짜를 옮겨 벌인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다. 지난해 발사한 화성 계열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등 미사일전력도 대거 등장했다. 그런데 저녁엔 북한 예술단의 올림픽 개막 축하 공연이 강릉에서 열렸다. 우리 전통 민요, 북한 노래와 함께 한국 대중가요도 선을 보였다.
북한은 어제 열병식을 TV로 생중계하지 않았고 외국 인사나 외신기자도 초청하지 않았다. 국제적 시선을 의식해 대외적 무력시위 대신 내부 행사로 치르는 모습을 보인 것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핵미사일을 대거 이동식 발사차량에 실어 앞세웠다. 한 손엔 핵무기를 쥐고 전쟁을 외치면서 한 손엔 평화의 노랫가락에 맞춰 손짓하는 형국이다.
북한은 오늘 올림픽 개막식에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김정은의 동생 김여정 등 고위급 대표단을 보낸다. 북측 대표단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을 통해 김정은의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 문 대통령은 내일 북측 대표단을 접견한 뒤 오찬도 베풀기로 했다. 이 자리에선 남북 화해와 대화의 진전을 위한 의외의 조치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미국과는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남측과는 관계개선을 하면서도 미국과는 대립하는 통남봉미(通南封美)식 갈라치기 전술이다. 북한은 어제 외무성 국장을 내세워 “명백히 말하건대 우리는 남조선 방문 기간 미국 측과 만날 의향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도 북한의 교란전술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어제 문 대통령과 만찬을 함께하면서 북한에 대한 최대의 압박과 제재를 거듭 강조했다. 북한의 평화공세가 철저한 위장술책임을 드러내겠다는 다짐이다. 북-미간 접점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는 사이 한국을 통해 국제적 대북제재에 구멍을 내려는 북한의 제재 흔들기는 효과를 나타냈다. 우리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재 대상인 최휘 노동당 부위원장의 방남(訪南) 승인을 요청했다. 마식령스키장 훈련을 위한 전세기 방북, 예술단 수송을 위한 만경봉 92호 입항에 이어 유엔 제재 대상자의 방남까지 이뤄졌다. 일시적 예외조치라고는 하나 육해공에 이어 인적 제재까지 푼 셈이다. 대북제재에 틈새를 만드는 데 한국이 앞장서 나선 모양새가 됐다.
북한의 대남 매혹 공세는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 하지만 핵무기를 쥐고 평화를 외치는 이중적 기만전술로는 결코 국제사회에서 정상국가로 대접받을 수 없다. 남북관계도 마찬가지다. 문 대통령도 어제 독일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남북관계 개선과 비핵화는 나란히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정은은 오늘 대표단을 보내면서 최소한 비핵화를 논의 테이블에 올릴 수 있다는 메시지라도 함께 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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