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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北철강산업 혁신” 보도... 제재완화 포석?

中 “北철강산업 혁신” 보도... 제재완화 포석?

Posted March. 31, 2018 07:32,   

Updated March. 31, 2018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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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전격 방중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환대로 북-중 관계가 급격한 개선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가 북-중 정상회담 나흘 만인 30일 북한 철강 금속 산업 발전을 격려하는 기사를 이례적으로 실었다.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에 따라 1월부터 대북 철강과 금속 수출을 전면 금지한 상태여서 기사 게재 배경이 주목된다. ‘김 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를 보였으니 북한 경제 발전에 필요한 철강 금속 제재부터 완화해야 한다는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 정상회담에서 철강 금속 수출 금지 같은 대북 제재의 해제를 강력하게 요구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런민일보는 이날 자 3면 왼쪽 하단에 ‘북한이 금속공업 기술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북한의 잇따른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중국의 대북 제재로 북-중 관계가 최악이었던 최근 몇 년간 볼 수 없었던 일종의 ‘북한 격려’ 기사다.

 특히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 부령철합금공장, 김책제철연합기업소 등이 새로운 철강 금속 생산 공정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자세히 소개했다. 런민일보는 “현재 적지 않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지만 북한 종사자들은 어려움에 굴복하지 않고 전진하며 자력갱생하고 어려움 속에서 분투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제기한 목표를 반드시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기사를 마무리했다.


윤완준 zeitung@donga.com